향신료 아카이브

페넬 맛과 향, 아니스 같은 허브가 주는 독특한 풍미의 매력

skqqy 2025. 4. 1.

처음 요리에 페넬을 써봤을 때가 생각나요.
향을 맡는 순간, “이거 좀 생소한데? 아니스 같기도 하고 리코리스 같기도 하고…”
그런데 한입 먹어보니 또 전혀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향신료 중에서도 확실히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재료지만,
제대로 알고, 잘 쓰면 요리의 깊이를 훨씬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아주 매력적인 식재료예요.

오늘은 이 페넬의 맛과 향을 처음 접하는 분들을 위해 좀 더 자세히, 실감 나게 설명해드릴게요.


페넬의 기본 맛은 ‘달콤하고 시원한 허브향’

페넬의 맛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달큰하고 시원한 아니스(Anise) 계열의 향이 부드럽게 퍼지며, 살짝 쌉쌀한 뒷맛이 남는 느낌입니다.

비슷한 향으로는

  • 리코리스 (감초 같은 느낌)
  • 아니스
  • 스타아니스(팔각)
    이런 향신료들이 있죠.

하지만 페넬은 훨씬 더 부드럽고 식물적인 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생으로 먹었을 때는 상쾌하고 섬세한 향이 나고,
익히면 달큰한 단맛이 진하게 올라오면서 약간의 고소함도 느껴져요.


생 페넬 vs 익힌 페넬, 향과 맛이 다릅니다

생 페넬을 샐러드에 얇게 썰어 넣으면,

  • 아니스 향이 확실히 느껴지고
  • 약간의 아삭함과 시원한 단맛이 올라옵니다.

첫 느낌이 “음? 향이 독특한데?” 싶다가, 입안에서 천천히 단맛이 퍼지면서
기름기 있는 음식의 느끼함을 딱 잡아주는 효과를 줍니다.

반면에 구워서 먹는 페넬은 완전히 다른 느낌이에요.

  • 달큰한 향이 더 부드러워지고
  • 질감은 부드럽고 촉촉하게 변하면서
  • 아니스 특유의 향은 잔향 정도만 남습니다.

이게 바로 페넬의 매력이에요.
조리 방식에 따라 완전히 다른 매력을 보여주니까,
한 가지 향신료로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죠.


사람들이 처음 접했을 때 자주 하는 반응

제가 요리 수업이나 시식회에서 페넬을 소개할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이런 거예요.

  • “향이 치약 같기도 한데… 근데 또 괜찮은데요?”
  • “이거 스타아니스랑 비슷한 거예요?”
  • “생으로는 별로인데, 익히니까 단맛이 엄청 좋네요.”

맞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당황스러울 수 있어요.
특히 우리나라처럼 향신료에 민감한 식문화에서는 더 그렇죠.

하지만 오히려 그 향이 지닌 청량함과 개성이 요리에 긴장감을 주고,
특정 요리에서는 페넬 없이 못 낼 풍미가 있습니다.


페넬 향이 부담스러울 땐 이렇게 써보세요

혹시 “향이 너무 강해서 못 먹겠다”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이런 식으로 시작해보시면 좋아요.

  • 샐러드에 아주 소량만 슬라이스해서 섞기
  • 레몬, 오렌지 같은 시트러스 계열과 같이 쓰기
  • 감자, 양파 등 익숙한 채소와 함께 구워서 향을 완화하기

이렇게 부드럽게 입혀가면 향에 익숙해지는 속도도 빨라지고, 오히려 빠져들기 쉬워집니다.


페넬 맛의 핵심 요약

  • 생으로 먹으면: 상쾌하고 약간의 단맛 + 아니스 향이 도드라짐
  • 익혀 먹으면: 단맛이 강해지고 향은 부드럽게 퍼짐
  • 씨앗(회향씨)은: 향이 진하고, 살짝 스파이시한 단맛 → 향신료로 활용

요리에 ‘입체감’을 주고 싶을 때 필요한 향

페넬은 단순한 허브 그 이상입니다.
특히 향과 구조가 단조로운 요리에 ‘중간층’을 하나 더 만들어주는 식재료예요.
고기 요리, 생선 요리, 심지어 허브 버터나 수프에도 응용이 가능합니다.

처음엔 낯설 수 있지만,
한 번 자기 취향에 맞는 방식으로 익숙해지면 정말 자주 찾게 되는 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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