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를 하다 보면 한 번쯤 “이 요리에 뭔가 향이 부족한데?” 싶은 순간이 있죠.
그럴 때 제 손이 자연스럽게 향하는 재료 중 하나가 바로 **페넬(Fennel)**입니다.
특유의 상쾌하고 달큰한 향, 살짝 아니스(리코리스) 같은 그 느낌.
사실 처음엔 조금 낯설 수 있지만,
한 번 제대로 활용해보면 페넬 없이는 못 만드는 맛이 있다는 걸 금세 느끼실 거예요.
생 페넬, 샐러드에 슬라이스만 해도 고급 향이 완성
생 페넬은 겉모습만 보면 양파처럼 생겼는데, 결이 훨씬 부드럽고 단맛도 있어요.
가장 간단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얇게 슬라이스해서 샐러드에 넣는 것입니다.
페넬 + 오렌지 + 아루굴라 + 올리브유 + 약간의 소금
이 조합 하나만으로도 상큼하면서 입안을 환기시키는 샐러드가 완성돼요.
기름기 많은 생선요리, 돼지고기 요리 옆에 곁들이기에도 정말 잘 어울립니다.
저는 특히 훈제 연어나 참치 스테이크와 페넬 샐러드 조합을 아주 좋아합니다.
구운 페넬, 단맛이 폭발하는 따뜻한 반찬
페넬을 썰어서 올리브유, 소금, 후추를 살짝 뿌린 후 오븐에 180도에서 20~25분 구워보세요.
겉은 노릇하고 속은 부드럽게 익으면서 단맛이 진하게 살아납니다.
여기에 파르메산 치즈를 얹고 살짝 더 구워내면,
그냥 이것만으로도 훌륭한 따뜻한 반찬이 되죠.
고기 요리 사이드로 올려도 좋고, 파스타 토핑으로 얹어도 맛있어요.
구운 양파와 비슷하지만, 향이 훨씬 더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이에요.
페넬 씨앗(회향씨), 향신료로 활용하는 법
씨앗 형태로 된 **회향씨(fennel seeds)**는 요리할 때 아주 유용한 향신료입니다.
특히 지방이 많은 고기 요리에서 잡내를 잡고, 입맛을 살려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요.
예를 들어:
- 삼겹살 수육 삶을 때 회향씨 한 꼬집을 함께 넣어보세요. 고기 냄새가 훨씬 부드러워집니다.
- 토마토 소스 요리나 커리에 살짝 볶은 회향씨를 넣으면 깊은 풍미가 살아납니다.
- 홈메이드 소시지를 만드실 때도 회향씨는 빠질 수 없는 재료죠. 유럽식 소시지의 향긋한 맛은 거의 이 회향 덕분입니다.
회향씨는 기름에 먼저 살짝 볶아 향을 낸 다음, 다른 재료를 넣는 게 기본입니다.
인도 요리에서 페넬이 쓰이는 방식
인도 요리에선 페넬 씨앗이 거의 기본 향신료로 들어갑니다.
특히 카레나 매운 요리에 자주 등장하고,
심지어 식사 후 입가심용으로 설탕 코팅된 회향씨를 씹기도 하죠.
이게 단순한 입가심이 아니라, 소화 촉진과 입 냄새 제거 효과까지 있는 전통적인 방식이에요.
한 번 먹어보시면 상쾌한 마무리라는 게 어떤 건지 느낌이 확 오실 겁니다.
페넬 활용 요리, 이렇게 응용해보세요
- 페넬 + 감자 수프: 페넬을 볶아 향을 낸 후 감자와 함께 끓이면 고급스러운 수프가 완성됩니다.
- 페넬 리조또: 양파 대신 페넬을 써서 만든 리조또는 더 은은하고 깊은 맛을 냅니다.
- 페넬 피클: 얇게 썬 생 페넬을 식초와 설탕에 절이면, 향긋하면서 아삭한 피클이 됩니다.
새로운 향이 필요할 때, 페넬 한 줄기로 요리가 바뀝니다
페넬은 우리에겐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향신료 하나 바꾸는 것만으로도 요리의 인상이 완전히 달라지는 경험, 페넬을 통해 꼭 한 번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익숙한 재료만 써온 요리에서 한 발짝 벗어나고 싶을 때,
페넬은 정말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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