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드래곤웰차(龍井茶, 롱징차)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고급 녹차 중에서도 유독 향이 은은하고, 입안에서 부드럽게 퍼지는 그 느낌 때문에 저도 참 자주 마시는데요.
그런데 이 차는 어떻게 우리느냐에 따라 맛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진짜 제대로 우렸을 때는 ‘녹차가 이렇게 고소할 수 있구나’ 싶은 반전이 있거든요.
오늘은 드래곤웰차를 맛있게, 그리고 낭비 없이 우려내는 방법에 대해
차근차근 알려드릴게요. 초보자분들도 쉽게 따라 하실 수 있게 정리해봤습니다.
드래곤웰차는 “물 온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 차는 연하고 섬세한 맛이 매력이기 때문에
너무 뜨거운 물을 부으면 향이 날아가고, 쓴맛이 나기 쉬워요.
제가 여러 번 실험해본 결과, 70~80도 사이가 가장 안정적인 온도예요.
- 70도: 향이 부드럽게 올라오고, 맛이 매우 연하고 깔끔
- 80도: 맛이 좀 더 진해지지만, 여전히 쓴맛 없이 부드러움
- 90도 이상: 떫은맛이 올라오고, 고소함이 덜해짐
TIP: 전기포트에서 물이 끓고 난 후 뚜껑 열고 5분 정도 식히면 딱 80도 근처가 됩니다.
우리는 시간은 1~2분이 기본이에요
드래곤웰차는 일반 녹차보다도 짧은 시간 안에 맛과 향이 퍼지는 차예요.
너무 오래 우리면 풋내가 올라오거나 향이 날아가 버립니다.
- 첫 번째 우림: 1분~1분 30초
- 두 번째 우림: 30초~1분
- 세 번째 우림: 1분 30초 이상
첫 우림은 정말 맛이 섬세하고 맑아요.
두 번째부터 고소함이 올라오고, 세 번째는 여운이 더 길어집니다.
다 우려내고 나면 찻잎을 씹어 먹어도 될 만큼 부드럽고 신선해요.
어떤 잔과 주전자가 어울릴까요?
드래곤웰차는 색, 향, 잎의 움직임까지 감상하는 차예요.
그래서 저는 유리 다관과 유리잔을 추천드려요.
- 유리 다관: 잎이 피어나는 걸 눈으로 즐길 수 있음
- 얕은 백자 잔: 향을 코로 더 잘 느낄 수 있음
- 개인 컵: 찻잎을 직접 넣고 마시고 싶을 때 간편
한 번은 유리컵에 직접 찻잎을 넣고 마셨는데,
잎이 천천히 가라앉으며 잔 속에 떠다니는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시각적으로도 마음을 정리하게 해주는 느낌이랄까요.
찻잎 양은 얼마나 넣어야 할까?
찻잎은 일반적으로 200ml 물에 2g 정도가 적당해요.
손으로 집으면 대략 작은 티스푼 1~1.5스푼 정도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처음엔 연하게, 점점 진하게 마시는 걸 좋아해서
첫 우림은 물을 좀 넉넉히 잡고, 두 번째부터는 물을 줄여가며 마십니다.
이렇게 하면 한 번의 찻잎으로 세 번의 ‘다른 맛’을 즐길 수 있어요.
찻잎을 직접 잔에 넣고 마셔도 되나요?
네, 가능합니다. 오히려 중국식 전통 스타일은 찻잎을 잔에 직접 넣고 마시는 방식이에요.
우릴수록 잎이 가라앉기 때문에 불편함은 거의 없고, 오히려 향이 오래 유지돼요.
단, 오래 방치하면 떫은맛이 생길 수 있어서 잔에 따뜻한 물을 여러 번 나눠 부어가며 천천히 마시는 방식을 추천드려요.
이건 마치 하루 종일 ‘슬로 다이닝’을 즐기는 듯한 차 생활이라고 할 수 있죠.
마무리하며: “차 한 잔에 시간의 결을 담다”
드래곤웰차는 마시는 시간 자체가 ‘쉼’이 되는 차예요.
물 온도, 찻잎 양, 우림 시간, 잔의 형태까지 섬세하게 조율하다 보면
어느 순간 차가 아닌 ‘시간’을 마시는 느낌이 들어요.
조급하지 않게, 한 모금씩.
그렇게 마시면 드래곤웰차는 그날 하루를 정리해주는 가장 부드러운 마무리가 되어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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