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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웰차(롱징차)란? 중국 고급 녹차의 유래와 향, 맛의 특징 정리

skqqy 2025. 3. 25.

녹차를 좋아하신다면, 드래곤웰차(龍井茶, 롱징차)라는 이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 역시 다양한 녹차를 마셔보는 걸 좋아하는데요, 그중에서도 드래곤웰차는 한 모금만 마셔도 “이건 좀 다르다”는 느낌이 확 드는 차입니다.

차 맛을 음미할 줄 아는 분들이라면, 이 차의 은은하고 고소한 향부드럽고 깔끔한 뒷맛에 꽤 감동받으실 거예요.
오늘은 그런 드래곤웰차가 어떤 차인지, 유래부터 맛과 향, 특징까지 자세히 소개해드릴게요.


드래곤웰차는 어떤 차인가요?

드래곤웰차, 중국어로는 '롱징차(龍井茶)'라고 부릅니다.
‘용의 우물’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차는,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용정(龍井)이라는 마을에서 유래한 녹차입니다.

특히 서호(西湖) 주변에서 재배되는 ‘서호용정’은 중국 황실에서도 즐겼던 고급 녹차로 유명하고요,
오늘날에도 중국 정부에서 ‘국가급 명차’로 지정할 정도로 역사성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차입니다.

이름이 멋져서가 아니라, 정말 맛과 향이 깊고 섬세해서 고급 요리를 마무리하는 느낌으로 즐기기 좋은 차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고급 중식 코스 후 디저트 대신 이 차 한 잔을 마시는 게 가장 깔끔하다고 생각해요.


손으로 눌러 만든 납작한 찻잎, 보는 맛도 뛰어나요

드래곤웰차는 찻잎의 모양부터 독특해요.
보통 녹차는 휘어 있거나 말려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차는 납작하고 매끈한 잎 형태가 특징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수제 덖음’ 때문인데요.
전통 방식으로 덖을 때, 잎을 손바닥으로 눌러가며 가열해서 이렇게 납작하고 반들반들한 잎 모양이 만들어집니다.

차를 우리는 동안 잎이 점점 펼쳐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치 꽃이 피어나는 듯한 시각적 즐거움도 함께 느낄 수 있어요.
이런 부분도 단순히 마시는 차가 아닌, ‘감상하는 차’라는 점에서 아주 매력적입니다.


드래곤웰차의 맛과 향: 고소함과 청량함의 균형

그럼 이제 가장 중요한 이야기, 맛과 향을 한번 짚어볼까요?

드래곤웰차는 은은하게 퍼지는 고소한 향이 가장 큰 특징이에요.
누군가는 ‘볶은 콩 향 같다’고도 하고, 저는 잣이나 밤 같은 고소한 견과류 향에 가까운 것 같아요.

맛은 굉장히 부드럽고 잡맛이 없어요.
입에 머금었을 때는 은근한 단맛과 함께 청량감이 퍼지고, 삼키고 나면 입안이 맑고 깔끔해지는 여운이 남아요.

재밌는 건, 똑같은 찻잎이어도 물 온도나 우려내는 시간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저는 드래곤웰차를 마실 때는 꼭 시간을 두고 천천히, 세 번 이상 우려 마십니다. 첫 잔, 둘째 잔, 셋째 잔이 모두 다른 느낌이라 참 재미있어요.


명차 중의 명차, 선물용으로도 손색없는 차

중국에서도 롱징차는 아주 귀한 차로 대접받아요.
특히 수확 시기에 따라 ‘명전(明前)’과 ‘우전(雨前)’ 등급으로 나뉘는데,
봄철 이른 시기에 딴 명전 용정차는 향이 더욱 연하고 부드러워서 최고급으로 분류됩니다.

이런 고급 롱징차는 전통 다관에 담아 선물용으로도 많이 쓰이고,
특히 요즘에는 건강을 생각하는 분들에게도 많이 선택되고 있어요.

저도 중요한 손님이 오시는 날, 또는 고마운 분에게 차 선물을 할 때면 항상 이 드래곤웰차를 떠올리게 됩니다.
포장이 없어도 향만으로 ‘좋은 차’라는 걸 느낄 수 있으니까요.


마무리하며: ‘고급스러운 단순함’을 담은 녹차

드래곤웰차는 복잡하게 자극적인 맛보다는, 담백하고 절제된 매력이 있는 차예요.
화려하지 않아도 고급스러운 음식이 있듯, 이 차도 그런 부류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차 맛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으시다면, 꼭 한 번 드셔보시길 추천드려요.
빠르게 마시는 게 아니라, 우려내는 시간조차 ‘쉼’이 되는 그런 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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