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 아카이브

플로럴티 끓이는 법, 향과 맛을 제대로 살리는 꽃차 우려내기 팁

skqqy 2025. 4. 3. 19:43
꽃차를 우릴 때 가장 중요한 건 온도와 시간 조절이에요

너무 뜨거운 물에 오래 우리면 향이 날아가고 떫은맛이 생기고,
반대로 너무 약하게 우리면 물 맛만 나는 밍밍한 차가 돼버리죠.

꽃이 가진 섬세한 향과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몇 가지 기본 원칙만 알아두시면 됩니다.


기본 원칙: 뜨거운 물 말고 ‘적당히 식힌 물’

꽃차는 보통 80~90도 정도의 뜨거운 물이 적당해요.
막 끓인 100도 물은 꽃의 섬세한 향을 망가뜨릴 수 있어요.

팁: 물이 팔팔 끓은 후 1~2분 정도 식혀서 사용하세요.
잔에 따랐을 때 김은 나지만 ‘지글지글’ 소리는 안 날 정도면 딱 좋아요.


찻잎 양: 1잔 기준으로 꽃잎 4~7개면 충분

꽃차는 생각보다 적은 양으로도 향이 진하게 우러나요.
작은 찻잔(150~200ml 기준) 하나에

  • 국화차: 1~2송이
  • 장미차: 꽃잎 4~6장
  • 라벤더: 1티스푼 이하
    정도면 충분합니다.

너무 많이 넣으면 향이 부담스럽고 쓴맛이 올라올 수 있으니 처음엔 소량으로 시작해보세요.


우림 시간은 3~5분, 길어도 7분 이내

꽃차는 오래 우리지 않아도 향이 금방 퍼집니다.
보통 3분쯤 지나면 색이 돌기 시작하고,
5분 정도면 향과 맛이 안정적으로 우러납니다.

단, 아래처럼 꽃 종류에 따라 조금씩 조절해주시면 좋아요:

  • 국화차: 3~4분 (오래 우리면 떫어질 수 있어요)
  • 장미차: 5~7분 (향이 천천히 우러나요)
  • 히비스커스: 3~5분 (강한 산미가 있어서 길게 우리는 건 비추천)
  • 라벤더/캐모마일: 4~5분 (짧게 우리면 부드럽고 산뜻해요)

뜨거운 물 붓기 전에 한 번 헹궈주는 것도 좋아요

꽃잎을 한 번 살짝 헹궈주면

  • 먼지나 잔여 꽃가루 제거
  • 색과 향이 더 맑고 깨끗하게 우러남
    이라는 장점이 있어요.

특히 건조된 꽃차를 구입했을 경우에는
미지근한 물에 5초 정도 살짝 헹군 뒤 사용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꿀, 레몬, 계피… 블렌딩하면 풍미가 배가돼요

기본 꽃차도 좋지만, 가끔은 다른 재료들과 함께 마셔보는 것도 추천드려요.

예를 들어:

  • 장미꽃차 + 꿀 한 스푼 → 감미로운 로맨틱 티
  • 히비스커스 + 레몬 슬라이스 → 상큼한 비타민 티
  • 캐모마일 + 계피 스틱 → 따뜻하고 부드러운 수면 티

이런 조합은 맛도 훨씬 깊어지고, 향도 다층적으로 퍼져서 마시는 즐거움이 커집니다.


아이스로도 마시고 싶다면?

꽃차는 찬물에 우리면 향이 잘 안 나기 때문에, 먼저 뜨거운 물에 제대로 우린 뒤

  • 식혀서 냉장 보관하거나
  • 얼음을 넣어 희석해서 마시는 방식이 좋아요.

히비스커스나 라벤더처럼 향이 강한 꽃은 아이스티로 마셔도 매력이 살아나요.
여름철에는 이렇게 즐기시면 훨씬 더 시원하고 상큼하게 마실 수 있어요.


마무리하며

꽃차, 알고 보면 정말 간단하지만
조금만 정성을 들이면 향과 맛이 확 달라지는 차입니다.

차를 우리는 그 짧은 5분이
하루를 여유롭게 만드는 작은 의식이 되기도 하고,
나를 위한 작은 쉼표가 되기도 하거든요.

오늘 한 번,
꽃잎 몇 장 넣고 물을 살짝 식혀 우려보세요.
그 잔에 담긴 향기로운 시간이 생각보다 큰 위로가 되어줄 거예요.